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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슛

2026년 6월 17일

암담하던 고시생 시절은 벗어났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럴 때 떠올린다.

나는 에이스가 아니었어. 팀의 주역이 아니면 어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 아냐?

누가 비아냥거려도 웃을 수 있게 된다.

죄송함다. 제가 원래 에이스가 아니거든요.

내가 감히 이런 책도 쓰고, 신문에 소설도 쓰고, 심지어 드라마 대본까지 쓰고 할 수 있었던 힘은 저 두 마디에서 나온 것 같다.

나도 내가 김영하도, 김연수도, 황정은도, 김은숙도, 노희경도 아닌 걸 잘 알지만,

뭐 어때?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나는 나만의 '풋내기 슛'을 즐겁게 던질거다.

어깨에 힘 빼고, 왼손은 거들 뿐.

- 문유석, <쾌락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