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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대회를 통해 배운 것

2026년 7월 23일

공군 참모총장기 태권도 대회를 출전했다.

태권도는 10살 때 그만뒀다. 그런데 왜 나갔느냐. 부서 간부님의 권유로 반강제로 나가게된 것이다.

신청하고나니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었을 때 느껴지는 흐릿하지만 묵직한 두려움.

경험상 어떤 것이 두렵다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짧은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훈련 4일차 쯤부터 오른쪽 다리의 햄스트링에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남은 기간 왼발만 연습해야 했다.

시합 전날, 경기를 포기해야하나 고민했다. '현실적으로 왼발만 사용해서 시합에서 이기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처음 출전을 결심했을 때의 다짐을 되새겼다.

첫째, 다치지 말자.
둘째, 포기하지 말자.

애초에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지 않나. 끝까지 완주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존경하는 UFC 선수들(코너 맥그리거, 알렉스 페레이라)은 부상이 있어도 시합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렇게 왼발만을 사용해서 시합을 뛰었다.

결과는 종합 3등. 동메달을 땄다.

운이 좋았다. 첫 경기는 부전승으로 올라갔고, 두 번째 경기는 졌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경기 중에 상대가 이전 시합에서 다친 부상이 악화되어 기권했다.

종합 3위가 확정되자 세컨을 봐주신 코치님이 말씀하셨다.

"봐봐, 열심히 하니까 운이 따르잖아."

왼발만으로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결과가 뻔히 보여도 그냥 했다. 하기로 했으니까.

세상은 대부분의 경우에 뻔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아주 가끔,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찰나의 행운이 삶의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는 이렇게 믿게된다.

"그냥 하자. 하면 어떻게든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