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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는 방법

2026년 5월 18일

가르쳤던 학생 중 몇 명은 작가가 되었는데 그중에 내게 가능성 같은 것을 물으러 온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묻지 않고 그냥 썼다. 그들은 자기 미래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많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쓰는 게 좋고 작가가 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 계속 썼을테고, 쓰다보니 작가도 되었을 것이다.

그들도 지금은 나처럼 "언제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있을 것이다.

사공없는 나룻배가 기슭에 닿듯 살다보면 도달하게 되는 어딘가. 그게 미래였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

먼 미래에 도달하면 모두가 하는 일이 있다. 결말에 맞춰 서사를 다시 쓰는 것이다.

- 김영하, 《단 한 번의 삶》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