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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꿀 아메리카노는 내가 고른걸까

2026년 5월 18일

자유의지는 특정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리벳이라는 과학자가 진행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버튼을 준다. 참가자들은 누르고 싶을 때 버튼을 누른다. 연구자들은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관찰한다.

연구자들이 세운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뇌에서 버튼을 눌러야겠다는 의지가 발생하고
2. 운동을 추진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고
3.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실험을 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들이 버튼을 눌러야겠다고 결정하기 1초 전에 이미 운동을 추진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 2->1->3 순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우리는 자유의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미 행동을 시작한 후 부합하는 결정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이 어떤 원리로 행동을 결정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거머리다.

거머리는 신경세포가 단순하다. 모든 신경세포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거머리는 위험에 처하면 1. 헤엄을 치거나 2. 기어서 도망간다. 세포막에 전기가 많이 모여있을 때 자극을 받으면 헤엄을 친다. 전기가 적게 모여있을 때는 기어간다. 이 결정은 208번 신경세포에서 이뤄진다.

거머리는 판단하지 않는다. 뇌의 상태에 따라 대응되는 행동을 수행할 뿐이다.

어쩌면 인간도 뇌의 상태에 따라 이미 결정된 것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이를 "선택"한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먹고 있는 이 메가커피 꿀 아메리카노는 과연 내가 고른 것일까?

참고 자료: 이케가와 유지,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