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es

교육의 미래

2026년 5월 22일

초상화를 실물과 똑같이 그리던 사람이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진기가 나오면서 그 직업은 사라졌다. 대신 화가는 사물을 똑같이 그려내는 능력 대신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그리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후에 동영상 수업이 보편화가 되면 처음에는 기존의 시공간적 제약으로 만들어지는 권위가 사라지는 데 집착할 것이다. 교사들이 불필요하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선생님의 역할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이제 화가는 어느 누구도 사진기와 경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 동영상 속 일타강사와 경쟁하면 안된다. 지식 전달의 기능은 일타강사나 유튜브 상의 각종 동영상 자료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은 지식 전달이 전부가 아니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 내면의 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될 것이다. 학생들 각자는 깊은 우물과 같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두레박이다. 학생들 속에 깊이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을 긴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길어내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선생님들은 20세기 화가들이 했던 고민을 해야한다.

- 유현준, <공간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