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포드 3
1. 똑똑한 사람들이란 늘 그런 식이다. 너무나 똑똑하고 현실적이어서 항상 뭐가 왜 안 되는지에 대해 훤히 꿰고 있다. 늘 한계밖에는 모른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잘나가는 전문가를 절대 쓰지 않는다. 부정한 수단으로 경쟁자를 꺾고 싶다면 그에게 전문가들을 보내주면 된다. 확신하건대, 그는 전문가들의 훌륭한 충고를 듣느라 일은 거의 하지 못할 것이다.
2. 그 당시에는 힘닿는 데까지 자본을 끌어모아 사업을 시작한 다음, 주식과 채권을 팔 수 있는 데까지 몽땅 팔아버리는 방식이 유행했다. 주식과 채권 판매 비용이니 기타 대금을 다 제하고도 남는 돈이 있으면 그제야 마지못해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썼다. 제품을 잘 만들어서 정당하게 이익을 올리는 것이 좋은 사업이 아니었다. 주식과 채권을 높은 가격에 왕창 발행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사업이었다. 중요한 것은 주식과 채권이지 제품이 아니었다. 새로운 사업이든 오래된 사업이든 자기 제품에 엄청난 채권이자는 붙여놓고 공정한 가격에 팔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경우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3. 사업가들은 자금조달만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첫 번째 조달된 자금으로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다음 생각은 자금의 재조달이었다. 재조달 과정은 단순히 나쁜 돈 다음에 좋은 돈을 보내는 게임이다. 자금을 재조달하는 상황은 대부분 잘못된 경영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자금을 다시 조달해봤자 무능한 경영자들에게 엉터리 경영을 조금 더 오래 끌고 나가도록 돈을 대주는 결과밖에는 안 된다. 심판의 날을 조금 뒤로 미룰 뿐이다. 임시방편으로 돈을 더 넣는 것은 투기적인 자본가들이 잘 써먹는 책략이다. 돈은 제대로 운영되는 사업에 투입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며, 경영이 부실한 곳에 투입되면 재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투기적인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돈을 잘 굴리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돈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4. 나는 일보다 돈 문제를 우선시하거나, 은행가나 자본가들이 설치는 회사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 더 나아가 소비자를 위해 운영되는 회사에서 시작할 방법이 없다면 아예 시작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단순한 돈벌이로서의 사업은 고려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뭔가를 성취하려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는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아직까지 나는 그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진짜 사업의 유일한 근본은 서비스다.
5. 나는 투자한 돈에서 이익을 내라고 압박하는 돈의 힘에 밀려 일과 서비스를 등한시하거나 날림으로 인한 결과를 많이 보았다. 문제가 생겨 파헤쳐보면 대부분 그것이 원인이었다... 다들 돈 버는 지름길을 찾아낼 욕심에 정작 눈에 빤히 보이는 지름길은 놓치고 있었다. 그 지름길은 바로 일을 통해서 가는 것이다.
6. 사업가가 굳이 돈을 빌려야겠다면,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돈을 빌릴 적기다. 다시 말해서 자기 일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돈이 필요할 때는 돈을 빌릴 때가 아니다.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고 확장이 필요할 때는 비교적 안전한 시기다. 그러나 경영 부실로 인해 돈에 쪼들리고 있다면, 그때 해야할 일은 사업에 집중하여 내부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는 것이지 외부에서 융자를 끌어와 급한 대로 땜질하는 것이 아니다.
- 헨리 포드, 《My Life and Work》 중에서